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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척귀, 과연 실존하는 귀신일까?

carspys 2025. 7. 3.

어두운 밤, 창문을 두드리는 정체 모를 소리. 그리고 창문 너머로 보이는, 인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거대한 키의 기괴한 형체. 인터넷 공포 게시판을 떠돌다 한 번쯤은 마주쳤을 법한 일본의 유명 도시괴담, 바로 '팔척귀(八尺様, 핫샤쿠사마)' 이야기입니다.

 

"포... 포... 포..."라는 기묘한 소리를 내며 아이들을 홀려 데려간다는 이 8척(약 240cm)의 귀신 이야기는, 듣는 것만으로도 등골을 오싹하게 만듭니다. 그런데 혹시, 이 이야기가 그저 꾸며낸 괴담이 아니라면? 팔척귀, 실존하는 귀신일까요?

 

오늘은 수많은 사람들을 잠 못 이루게 한 공포의 실체, 팔척귀 실존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과 함께, 그 오리지널 괴담의 내용, 그리고 왜 우리가 이토록 이 이야기에 공포를 느끼는지 그 원인까지 깊이 있게 탐구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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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척귀(八尺様)'란 무엇인가? (일본 2ch에서 탄생한 도시괴담)

팔척귀(八尺様)는 2008년, 일본의 거대 커뮤니티 사이트인 '2 채널(2ch, 현재의 5ch)'의 오컬트 게시판에 한 익명의 유저가 올린 괴담에서 시작된, 인터넷 시대의 창작 요괴(妖怪)이자 도시괴담입니다.

 

이름의 뜻: '팔척귀'는 한자를 그대로 풀이한 것입니다. 원문인 '핫샤쿠사마(八尺様)'는 八(여덟 팔) + 尺(자 척) + 様(님 귀인을 높여 부르는 말)의 조합으로, '키가 8척(약 240cm)이나 되는 귀한 분'이라는 뜻입니다. '귀신 귀(鬼)'자를 쓰는 '팔척귀'는 한국식 번역에 가깝지만, 그 기괴한 이미지를 잘 담고 있어 널리 쓰이게 되었습니다.

 

외형적 특징

 

  • 거대한 키: 가장 큰 특징은 약 240cm에 달하는 엄청난 신장입니다. 일반적인 집의 담벼락이나 문보다 머리 하나가 더 있을 정도의 크기입니다.
  • 복장: 주로 하얀색 원피스나 상복, 혹은 기모노를 입고 있으며, 커다란 모자를 쓰고 있어 얼굴을 제대로 보기 어렵다고 묘사됩니다.
  • 기괴한 소리: 남성의 목소리인지 여성의 목소리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낮고 기분 나쁜 "포... 포... 포... 포..." 하는 소리를 냅니다.

 

거대한 귀신은 전통 민담이나 고문서에는 등장하지 않는, 21세기 인터넷 문화가 낳은 새로운 형태의 '크리피파스타 (Creepypasta, 인터넷 괴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듣기만 해도 소름 돋는 '팔척귀' 오리지널 괴담의 내용

거대한 귀신 실존인가?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먼저 그 유명한 오리지널 괴담의 내용을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야기는 한 남성이 자신의 어린 시절 경험을 회상하며 시작됩니다.

 

방학을 맞아 시골 할아버지 댁에 놀러 간 '나'. 마당에서 혼자 놀고 있던 중, 담벼락 너머로 이상한 것을 목격합니다. 하얀 모자가 담벼락 위를 쓱 지나가는 것이었습니다. 담벼락은 2미터가 넘었기에 사람이 쓸 리 없는 모자라고 생각한 순간, 모자는 마당의 틈새로 사라집니다.

 

잠시 후, 그 모자를 쓴 기이할 정도로 키가 큰 여자가 나타납니다. 여자는 "포... 포... 포... 포..." 하는 기묘한 소리를 내며 서 있었고, 순간 '나'는 정체 모를 공포에 휩싸입니다.

 

저녁 식사 시간, 할아버지와 할머니께 낮에 본 이상한 여자에 대해 이야기하자 두 분의 얼굴은 새파랗게 질립니다. 할아버지는 다급하게 어딘가로 전화를 걸고, '나'는 "너, 팔척귀에게 홀렸구나!"라는 충격적인 말을 듣게 됩니다.

 

장신 귀신은 이 마을에 전해 내려오는 요괴로, 주로 젊은 사람이나 아이들을 홀려 며칠 안에 죽게 만든다는 것이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즉시 '나'를 2층 방에 가두고, 절대로 새벽까지 문을 열어서는 안 된다고 신신당부합니다. 방의 모든 창문은 신문지로 막고 부적을 붙였으며, 네 귀퉁이에는 소금 단지를 놓았습니다.

 

깊은 밤, 누군가 창문을 똑똑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고, 이내 익숙한 할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얘야, 괜찮니? 무섭지 않니? 문 좀 열어보렴." 하지만 진짜 할아버지는 미리 "어떤 소리가 들려도 절대 문을 열면 안 된다"라고 경고했던 터. '나'는 그것이 거대한 귀신이 할아버지의 목소리를 흉내 내는 것임을 깨닫고 공포에 떱니다.

 

다음 날 아침, 핏발이 선 가족들은 '나'를 절대 뒤를 돌아보지 말고 눈을 감으라는 말과 함께 봉고차에 태웁니다. 차에는 마을 남자 어른들이 동승했고, 차는 미친 듯이 마을을 빠져나갑니다. 중간에 차창을 두드리며 "포... 포... 포..." 하는 소리가 들렸지만, 어른들은 필사적으로 주문을 외우며 차를 몰아 결국 마을을 벗어나는 데 성공합니다.

 

이후 '나'는 다시는 그 마을에 돌아가지 못했으며, 몇 년 후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도 장례식에 가지 못했습니다. 할아버지는 "아직 10년이 지나지 않아 위험하다"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리고 이야기는, 키 큰 귀신을 봉인하던 지장보살상이 최근 누군가에 의해 부서졌다는 소식을 들었다는 말로 끝을 맺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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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결론은? 팔척귀, 실존하는 귀신일까? (실존 여부 파헤치기)

괴담의 내용은 매우 구체적이고 생생하여 마치 실제 경험담처럼 느껴집니다. 그렇다면 정말 거대한 귀신 실존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무엇일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거대한 귀신은 실존하지 않는, 인터넷에서 완벽하게 창작된 '가상의 괴담'입니다.

 

그렇게 판단하는 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역사적·민속학적 근거의 부재: 팔척귀 이야기가 등장한 2008년 이전, 일본의 그 어떤 고문서, 민담집, 요괴 관련 기록에서도 '키가 8척인 여자 요괴'에 대한 내용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는 거대한 귀신이 전통적인 요괴가 아님을 증명합니다.

 

2. 전형적인 '크리피파스타'의 구조: 키 큰 귀신 이야기는 인터넷 시대의 공포물 장르인 '크리피파스타(Creepypasta)'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 1인칭 시점의 경험담 형식: "이건 제가 실제로 겪은 일입니다"라는 형식으로 독자의 몰입감을 극대화합니다.
  • 구체적이면서도 모호한 설정: '할아버지 댁이 있는 시골 마을'처럼 구체적인 듯하지만, 실제 지명은 언급하지 않아 "어디에나 있을 수 있다"는 공포감을 자아냅니다.
  • 명확한 규칙과 금기: "새벽까지 문을 열면 안 된다", "절대 돌아가면 안 된다" 등 생존을 위한 규칙은 이야기의 긴장감을 높이는 효과적인 장치입니다.

 

3. 인터넷을 통한 확산 및 변형: 2ch에 처음 등장한 이후, 이 이야기는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로 퍼져나가며 수많은 2차 창작물(팬아트, 만화, 영상, 게임 등)을 낳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원본 이야기에 살이 붙고 변형되면서 더욱 유명해졌습니다.

 

 

 

왜 우리는 팔척귀 이야기에 그토록 공포를 느낄까?

팔척귀 실존인가?라는 질문에 '아니요'라고 답했음에도, 우리가 여전히 이 이야기에 소름 끼치는 공포를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는 키 큰 귀신 이야기가 인간의 원초적인 공포 심리를 매우 잘 자극하기 때문입니다.

 

  • 불쾌한 골짜기 (Uncanny Valley): 팔척귀는 '사람과 비슷하지만 사람이 아닌 존재'에서 오는 기묘한 불쾌감과 공포를 자극합니다. 8척이라는 비현실적인 키, 성별을 알 수 없는 목소리 등은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결정적으로 인간이 아니라는 점에서 섬뜩함을 줍니다.
  • 일상의 균열에서 오는 공포: 가장 안전하고 평화로워야 할 '시골 할아버지 댁'이라는 공간이 순식간에 벗어날 수 없는 공포의 공간으로 변하는 설정은, 우리의 일상이 언제든 깨질 수 있다는 불안감을 자극합니다.
  • 신뢰의 붕괴: 가장 믿고 의지하는 할아버지의 목소리를 흉내 내어 문을 열게 하려는 시도는, '신뢰'라는 안전장치를 파괴하는 행위로 극도의 심리적 공포를 유발합니다.
  • 미지의 존재와 불완전한 정보: 키 큰 귀신의 정체가 무엇인지, 왜 아이들을 노리는지, 잡히면 어떻게 되는지 등 아무것도 명확히 알려주지 않습니다. 이러한 불완전한 정보는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여 공포를 더욱 증폭시킵니다.

 

 

https://youtu.be/Y_8c_23 HrC4? si=c5e-BiFUQLAWBiTB

 

 

팔척귀 실존 여부 및 괴담 관련 자주 묻는 질문 (FAQ)

Q1: 팔척귀를 보면 무조건 죽나요?

A1: 오리지널 괴담에 따르면, 거대한 귀신의 '마음에 든' 사람, 즉 표적이 되면 며칠 내에 홀려서 사라지거나 죽게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야기 속 주인공처럼, 정해진 의식과 금기를 통해 봉인하거나 도망치는 데 성공하면 목숨을 건질 수 있습니다.

 

Q2: 일본에 정말 지장보살로 귀신을 봉인하는 풍습이 있나요?

A2: 일본 민간 신앙에서 '지장보살(地蔵菩薩)'은 아이들의 수호신으로 여겨지며, 마을 입구나 경계에 세워져 악귀나 재앙을 막는 역할을 한다고 믿어져 왔습니다. 이처럼 경계석이나 특정 상징물로 악한 존재를 막는다는 설정 자체는 전통적인 민속 신앙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팔척귀를 봉인하는 구체적인 이야기는 창작된 것입니다.

 

Q3: '포포포' 소리는 무슨 뜻인가요?

A3: 괴담 속에서 그 소리의 의미는 명확히 설명되지 않습니다. 이것이 바로 공포의 포인트입니다. 의미를 알 수 없는 기계적이고 비인간적인 소리를 반복함으로써, 인간이 아닌 존재의 기괴함과 이질감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Q4: 팔척귀 말고 비슷한 다른 일본 도시괴담도 있나요?

A4: 네, 많습니다. 기차역 플랫폼에 나타난다는 '쿠네쿠네', 특정 단어를 검색하면 안 된다는 '야사라나이카', 그리고 한국에도 잘 알려진 '빨간 마스크' 등이 인터넷을 통해 확산된 대표적인 도시괴담입니다.

 

 

 

마무리

팔척귀 실존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아니요'이지만, 이 이야기는 현대인들이 무엇에 공포를 느끼고, 이야기가 어떻게 창조되고 확산되는지를 보여주는 매우 흥미로운 문화 현상입니다.

 

오늘 밤, 혹시 창밖에서 "포... 포... 포..." 하는 소리가 들리더라도 너무 무서워하지 마세요. 그것은 아마도 바람 소리일 테니까요.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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